목숨을 바꾼 우정
“다음 세상에서 만나도
좋은 친구가 될 우정”
진정한 친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계신가요?
목숨조차 대신 내어줄 수 있었던 두 청년의 위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때, 효심이 깊기로 소문난 나성룡(羅星龍)이라는 청년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교수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 집에 홀로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라도 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왕에게 눈물로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할 수 없었습니다. 사형수가 집으로 가 멀리 도망이라도 친다면 국법과 질서가 크게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성룡의 둘도 없는 친구 이대로(李大路)가 보증을 서겠다며 당당히 나섰습니다.
“전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그를 부모님께 보내주십시오.”
“대로야! 만일 나성룡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느냐?”
“그렇다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그는 제 진짜 친구입니다.”
광해군은 어이가 없어 웃으며 그 만용을 꾸짖었으나, 목숨을 걸고 부탁하는 이대로의 기개에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이대로는 기쁜 마음으로 친구 대신 감옥에 갇혔습니다.
약속한 사형 집행일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정오가 가까워져도 나성룡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바보 같은 이대로가 비참하게 죽게 되었다며 비웃었습니다.
이대로의 목에 밧줄이 걸리자, 그의 친척들은 우정을 저버린 나성룡을 향해 무서운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이대로가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내 친구 나성룡을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의 진심을 어찌 알겠는가?”
죽음을 앞두고도 친구를 변호하는 그의 의연함에 처형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싸였습니다. 광해군이 사형 집행을 명하듯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밧줄이 당겨지려는 순간, 멀리서 말을 재촉하며 달려오는 비명이 들렸습니다. 온몸이 젖고 흙투성이가 된 나성룡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담담하게 다음 세상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상대를 위로했습니다. 그 모습에 비웃던 대중들 사이에서 거친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교수형 밧줄이 다시 나성룡의 목에 걸렸을 때, 광해군은 사형 집행을 전격 중지시켰습니다. 왕은 제단에서 직접 걸어 내려와 두 사람 옆에서 조용히 읊조렸습니다.
“부럽구나. 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라도 너희 두 사람 사이의 그 우정을 내가 가지고 싶구나.”
광해군은 높은 제단으로 돌아가 어명으로 두 청년을 모두 방면하고 조선의 청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선언했습니다. 온 사형장은 백성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야기가 주는 교훈
시대는 바뀌고 세상은 변하여도 참된 우정의 진리는 만고불변입니다. 나의 삶에 목숨까지 믿고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를 깊이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