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에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房朔)이란 말이 나온다
동방삭은 중국산동성사람으로 성은 장이요 이름은 만천이다

장 만천은 옥화상제의 천도복숭아를 훔쳐먹고 갖가지 변신술로 이승에서 18만년을 산 하늘의 도둑이고 희대의 사기꾼이다
삼천갑자란 3000번의 갑자이므로 3000×60=180,000년이 된다

천도복숭아는 하늘에서 옥황상제만 먹는 비밀주식인데 이것을 훔쳐먹은 자를 잡아오라는 명을 받고 무릉도령을 저승사자로 임명하여 이승으로 내려보냈다.

三千甲子 東房朔

무릉도령’이 이승으로 내려 와서는 동방삭을 찾아 다녔으나 거짓과 변신술에 능해 도무지 찾을 길이 없어서 머리를 굴리다가 지금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로라고 불리는 강가에서 숯을 씻고 있었다.

잘 생긴 도령이 성남시 대장동에서 선녀들을 춤추게 하고선
숯을 물에 씻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너도나도 구경을 하려고 모여 들었다.

선녀들이 춤을 춘다니 천상세계가 그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동방삭도 여기에 나타났다.

동방삭이 숯을 씻는 도령에게 “왜 숯을 물에 씻느냐?”고 물으니
무릉도령이 답하길 “숯을 씻어서 하얗게 하려고 한다”고 대답하니
동방삭이 자신도 모르게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이런 짓은 처음 본다”라고 말해 버렸다.

그러자 ‘무릉도령’이 네놈이 바로 ‘동방삭’ 이구나 하며,천하의 악질 사기꾼 도둑놈 동방삭을 천상 세계로 잡아 갔다고 한다.

그 후로 경기도 용인시 대장동에서 발원(發源)하여 성남시 분당구 탄천리를 거처
서울 송파구 잠실로 들어가는 백리길 물머리에는
무릉도령이 숯을 씻었다는 곳을 탄천(炭川)이라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잡혀 간 곳을 분당이라 명명(名命)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