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가득한 요즘 공원의 나무 그늘이나 계곡 아래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절로 잠이 솔솔 오는데요.
상상만 해도 절로 하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품은 꼭 나른하거나 졸릴 때만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로 하품을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실제 하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품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하품은 전염된다
옆사람이 하품을 하면 졸리지도 않았는데 나도 따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연한 일치일까요? 아니면 하품은 정말 전염이 되는 것일까요?
여러 연구가 있는데, 하품은 전염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품의 전염 이유로 ‘감정 이입’이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옆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게 되는 것처럼, 하품도 같은 이유로 전염이 된다는 것이지요.
한 연구 에서는
하품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본 이들의 50%가 따라 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실제 절친한 친구 또는 호감이 있는 사람 등 감정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하품을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주인이 하품하면 동물도 따라 한다
2011년 영국 링컨대 생명과학부의 애너 윌킨슨 박사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지능이 발달한 동물끼리는 하품이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로
‘이그 노벨상’
을 받은 바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내가 하품할 때 옆에 반려동물도 할까요?
2015년 2월 EBS 방송에서는 바로 이 ‘하품 전염’에 대해 다룬 바 있는데요,
이 방송에서는 개가 주인을 사랑할수록 하품을 더 많이 따라 한다고 전했습니다.
요크셔테리어와 도베르만, 보더콜리, 스패니얼 등 종이 다른 29마리 앞에서 한사람이 하품을 해보았는데, 무려 21마리가 따라 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있으시다면 하품으로 애정도 시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그 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계열의 과학 유머 잡지사 AIR(The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1991년 제정한 상으로,
현실적인 쓸모에 상관없이 발상 전환을 돕는 이색적인 연구,
고정관념이나 일상적 사고로는 생각하기 힘든 획기적인 결과에 수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하품으로 상대방의 호감 정도를 알 수 있다
위에서 하품 전염 이유가 ‘감정 이입’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같은 이유로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면 하품을 따라 한다고 합니다.
평소 호감 있는 사람이 하품하면 따라 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인데요.
EBS 방송(2015년 2월)에 따르면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한사람이 하품할 때 곧이어 따라 하는 이는 평소 상대에게 호감이 있었습니다.
◆ 나이 들면 하품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하품과 나이가 관계가 있을까요?
2014년 3월 미국 듀크대 연구팀은 하품이 ‘감정 이입’보다 ‘나이’와 더 관련 있다고 전했는데요.
하품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 주었을 때 25세 이하는 82%가 하품을 따라 했고,
25~49세는 60%, 50세 이상은 41%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품이 나이와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 겨울보다 여름에 하품을 더 많이 한다
2014년 4월 의학 저널 ‘생리학과 행동’ 사이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겨울보다 여름에 하품을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미국 뉴욕주립대 심리학 조교수 앤드루 갤럽 박사는 하품이 뇌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는데요.
온도가 높으면 하품을 통해 뇌의 온도를 떨어트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여름 사무실에서 졸음을 쫓고 하품을 안 하는 방법으로 에어컨을 계속 켜두라고 제안했는데요.
시원한 환경에서는 하품을 덜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품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 다섯가지를 소개했는데요.
모두 공감하시나요?
여러분은 언제 가장 많이 하품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