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격(人格)

17세기, 프랑스 변두리에 위치한 어느 문제가 많은 수도원에 한 늙은 수도사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새 수도사가 왔다는 소문에 수도사들이 밖으로 몰려들며 백발이 성성한 老수도사를 보고 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말했습니다.

“老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이 수도원에서는 처음 부임한 수도사에게 그런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백발의 老수도사는 머리를 숙이며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답하고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노수도사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한 달, 또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을 접시만 닦았습니다.

선배 수도사들은 말없이 그리고 불평하지 않고 일하는 老수도사를 얕잡아 보고는 그에게 멸시와 천대와 구박을 쉬지 않았습니다.

석 달이 지날 즈음에 수도원 감독자가 이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책잡힐 일이 있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감독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는데 감독은 수도원의 원장을 찾았습니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이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하였고 또 이곳으로 파견한지 벌써 3개월이나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는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하여 모두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곳에서 백발의 노 수도사는 식기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 노 수도사는 너무나 유명한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이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브라더 로렌스는 國王 루이12세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루이12세는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폐하! 행복의 비결은 섬기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로렌스 수도사는 그의 신분을 밝혀 어떤 명령을 하거나 설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겸손한 섬김 앞에서 모두가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 폼 잡고 있어야 수도원장인줄 압니다. 그러나 말씀에 비추어보면 진정 영향력 있는 사람은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닌, 오히려 낮고 천한 곳에서 섬기는 사람입니다.

정녕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 잘 판단해야할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김으로 헌신하는 사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