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장부

옛날 어느 고을에 지혜롭고 의술이 뛰어난 명의가 한 사람 살고 있었다.

그는 여러 자녀를 두었고 생활은 그리 넉넉지는 않았지만 자녀들 공부도 할만큼 다 시켰고 의술은 남보다 뛰어났지만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 집안에 보물 제1호가 외상 장부였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물려받을 재산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항상 불만 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버지도 어쩔 수 없는 세월 앞에 노환으로 병이들어 드러눕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불러 모아 놓고 내 마지막 유언은 꼭 들어주어야 한다고 신신 당부 하였다.

자식들이 아버지 말씀하세요.
무엇이든지 다 들어 드리지요.

아버지는 숨을 몰아 쉬면서 내 외상 장부책을 가져 오너라.

자식들이 장부책을 가졌왔다.

자식들은 혹시나 우리들에게 외상값을 받아 쓰시게 하려나 보다 하고 토끼처럼 귀을 쫑끗 세웠다.

자식들은 안됩니다. 아버지 이것은 안됩니다.

아버지는 혼신에 힘을 다해 태워 태 태워 태워다오 태워야 한다.
너희들을 위해서 태워야 한다.
어서 태워다오.

간절한 바램으로 아버지는 절규했다.

그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 하나만으로..

그리고 그후 외상을 진 환자들은 병이 다 완쾌되어 외상값을 가지고 하나 둘 몰려 들었다.
그 외상값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직도 그 외상값을 주려고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외상장부를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자식들의 명예와 또 외상 진 사람들은 고마워 했습니다.

지혜로운 아버지는 외상장부를 전부 태움으로써 재산만 물려준 것이 아니라 명예와 재산을 한번에 다 남기신 진정 위대한 유산 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이다.

그리고 그 못지 않게 중요하고 강력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따뜻한 추억일 것이다.

  • 포옹6
    포옹..(화면 touch !)

존 스미스의 포옹
마음을 열어 주는 힘 “아버지”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