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從口出(화종구출)

모든 재앙은 입으로 부터 나온다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서 부엌일을 거의 안 해본 여자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의 밥상을 차리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반찬은 그런 대로 먹을만 했는데
문제는 밥이었다.

식사준비가 다 되었느냐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할 수 없이 밥같지 않은 밥을 올리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아버님 용서해 주세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것을
해왔습니다.

다음부터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꾸지람을 각오하고 있던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뜻밖에도 기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 참 잘 되었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서 죽도 먹기 싫고, 밥도 먹기 싫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으니 정말 고맙구나!

그동안 친정에서 뭘 배웠냐?
대학은 폼으로 나왔느냐? 등등…으로 상처를 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시고 오히려 무안해 할 며느리에게 따뜻한 말씀을 하신 시아버지는 정말 지혜로우신 분입니다.

그 지혜로운 인격과 성품으로 그 시아버지는 평생
극진한 섬김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상처 주는 말 한마디로 평생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것이 무엇일까요 ?
핵무기 ? 환경공해 ?
그러나 정말 보이지 않게 날마다 인간의 마음을 파괴시키는 것은 언어폭력 입니다.
무릇 인간 관계는 유리 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지고 때로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원수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우정을 쌓는데는 수십년이 걸리지만 마음에서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 1분이면 족합니다.
논쟁에 이기면 친구가 없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