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발이 붓는다. 혈액이 아래로 쏠려서 그렇다.
그럴 땐 먼저 발에게 감사해야 한다.
아무리 내 몸이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
발이 없어 보라. 어찌 걸을 수 있겠는가?
손도 마찬가지다.
손가락 하나라도 아프거나 상처가 나면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본적이 있는가?
눈은 어떤가.
눈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해와 달. 별들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코가 막히면 숨쉴 수가 없고 귀가 막히면 들을 수가 없으며 혀가 아프면 말하거나 먹는 데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에서 내 몸이나 몸의 각 기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
오늘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일을 멈추고 내손, 발, 얼굴을 만져 보자.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해보자.
그러면 그들이 말할 것이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저도 고맙습니다.ㅎ~~”
모든 생명체는 나를 알아주는 존재를 위해서 감사해 하며 헌신한다고 한다.
세포도 하나의 생명체다.
암이란 사랑받지 못한 세포들의 반란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에게 고통을 줄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생명체들의 세포와 세포가 서로 공명하기 때문이란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연체(聯體)다.
하나님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인간 개개인은 세포와 같다.
세포가 병들고 아프면 사람이 아픈 것 처럼 사람 개인 개인이 아프면 하나님이 서럽고 아프시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연체요 공동운명체다.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쓸쓸하고 무섭고 적막 하겠는가?
길가에 나 뒹구는 돌멩이 하나, 길가에 핀 이름없는 꽃 한송이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날아 가는 새, 불어 오는 바람, 햇볕, 공기, 고요한 달빛….
모두가 정답고 고마운 것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한 것은 어찌 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맨날 남만 탓하고 상대방을 헐뜯고 자기를 내 세우면 해결이 안 된다.
감사하는 마음, 서로 위해 주고 감싸 안는 마음,
이상사회로 가는 첩경이 아닐까?…